지난 17일, <서재속커피>에서 책번개가 있었습니다.
(관악 초청 강연)
신영복: 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신영복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0년 12월 | 9,500원
참석: 5명
아라비카, 벅스, 듀나, 소소한휴일, 와룡봉추
토론
①책을 읽고 느낀 점
듀나: 얇은 책이라 쉽게 읽힐 줄 알았는데 단어들이 어려워 사전을 찾아보며 읽었다.
아라비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 용어가 어려웠지만 강연의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벅스: 지금의 내 삶과 비교하며 읽으니 느낌이 남달랐고 내 주변을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되었다.
소소한휴일: 낯선 용어들이 많았지만 저자의 의중은 이해가 되었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 가장 좋은 책이었다.
와룡봉추: 금요일 오후 늦게 책을 구입했는데, 강연이라 지루하지 않았다. 감옥에서 20년을 보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②인상깊었던 부분 또는 구절
아라비카
사람을 그 사람의 역사 속에서 이해하게 되면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그 사람의 생각마저도 그가 살아온 인생의 결
론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남이 함부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만남을 통해서
그의 이야기가 아닌 "나 역시 그럴 수 있겠구나?"하는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말하자면 머리로 이해하는 것
이 아니라 가슴으로 공감하는 것이지요. 머리로 생각하는 타
자화 대상화가 아닌 가슴의 공감을 안게 됩니다. -28페이지
벅스
첫 번째는, 이것도 근대 문맥을 우리가 벗어나는 일입
니다만, 목표와 성과에 집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길의 정
서에 충실해야 됩니다. 도로와 길이라는 개념으로 대비한다
면, 도로가 목표에 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의미라고 한다면
길의 의미는 목표가 아니라 자기가 걸어가고 있는 길 자체에
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로보다는
길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지요. 도로는 고속도로일수록
더욱 선호됩니다. 속도와 효율에서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러
나 도로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수단 이외의 가치는 없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도로는 자기가 없어지면 즉 '제로0'가 되면 가
장 합목적적인 것이 됩니다. 그러나 길은 그 자체가 인생입니
다. 사람도 만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도 만나고, 길섶의
코스모스도 만납니다. 그래서 자기가 걷고 있는 길, 자기가 하
고 있는 일, 요컨데 자기의 삶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 되어
야 합니다. 그것이 길입니다. - 69페이지
듀나
대학 4년 동안에 여러분은 평생을 함께 할 사랑하는 반려자를 찾아
야 합니다. 사랑은 자신을 빛나는 꽃으로 만들어줍니다. 그가 내게로
달려와 꽃이 되고 내가 그에게로 달려가 꽃이 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자신을 아름답게 꽃피우는 것일 뿐만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자기를 뛰어 넘는 비약입니다. 나는 어느 시나리오에서 왜 그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하였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
이 답변한 대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Because I really conceived I could be a better person with
him."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확신
하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
기를 뛰어 넘음으로써 자신을 키우는 비약 그 자체입니다. 한 개인에
대한 사랑도 물론 아름다운 것입니다만 여러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서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어떠한 사람들을 사랑할 것인가에 대해서
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어떠한 사회, 어떠한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더 큰 비약입니다. 자기를
뛰어넘는 사랑, 좋은 사회, 훌륭한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랑에 대하여
생각해야 하며 여러분은 지금부터 그러한 사랑을 준비해야 합니다. -153페이지
③내가 읽은 신영복 선생님의 책(소개)
아라비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돌베개
1998.08 | 13,000원
저자가 몸으로 겪어낸 20년 20일간의 옥중 삶의 흐름이 저자의 고뇌 어린 사색의 결정과 함께 잔잔히 펼쳐진다. 일부 편지의 원문을 그대로 살려 실었을 뿐 아니라 수신자 중심이 아닌 시기별로 구성되어 있어 저자의 20년 20일 동안 옥중 삶의 흐름과 고뇌 어린 사색의 결정들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듀나
신영복의 엽서
신영복
돌베개
2003.12 | 38,000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육필 원본을 영인한 것이다. 선생이 감옥에서 쓰신 230여 편의 봉함엽서와 조각글들을 모아 컬러 영인하여, 20년 20일 옥중 생활의 체취와 기록들을 원본 그대로 되살려냈다. 특히 고화질 촬영과 정밀 인쇄를 통하여 원본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예술적 감각과 소장 가치를 높였다. 철필로 새기듯 한자 한자 또박또박 눌러 쓴 고뇌 어린 글씨와 여백을 이용해 그려넣은 작은 그림 등은, 영인본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세월의 깊이와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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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는 <강연>을 들을 기회가 적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출간이 되어 나오면 고마운 마음에 덥석 구입하여 읽게 됩니다.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 책번개를 진행하였는데, 참석하신 분들 모두 좋아하셔서 참 행복했습니다.
메모를 간략하게 한 탓에 정리를 하고보니 후기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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