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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 - 여래

Duena 2005. 7. 23. 12:13

여래 (원성)

그대 앞에 있으면 시간은 초침을 잃어버리고

나는 심연에서 피어나는 안개 속에 묻혀져요.

깊고 깊은 마음 속까지 들여다보는 그대 시선에

더없이 솔직해져버린 순수한 아이가 되어져요.

지나온 삶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처럼

물 위를 걷는 자유 속으로 나를 인도하지요.

드리워진 고요함으로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려주지요.

아득한 가르침이 가슴 속에 메아리쳐 오면

이유 없는 눈물이 나요, 환한 미소가 지어져요.

회색빛 하늘은 더 이상 우울하지 않게 됐어요.

마음은 천 가지 빛깔로 노을 져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