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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Duena 2005. 5. 23. 12:54

지난 토요일,

회사 사람들은 다 쉬고 나 혼자 출근을 하게 되었다.

평소 공장장님의 차로 출/퇴근을 하는 탓에 토요일엔 화물차 기사아저씨의 트럭을타고 출근하기로 했다.

큰 도로까지 걸어가야 했기에 약속 시간보다 조금 빨리 집을 나섰다.

근처 공원도 둘러보며 여유롭게 걷던 나는 '몇시쯤 되었나?'싶어 핸드폰을 찾았는데 '아뿔싸!!!' 집에서 핸드폰을 안갖고 온 것이다.

'아저씨가 전화 한다고 했는데... 큰일났네. 집에 다시 가야하나? 아띠, 어쩌지?' 순간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일단 집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공중전화가 보이면 아저씨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살피며 걸었다.

그러나 공중전화는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신경질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 어떻게 공중전화가 한대도 없을 수가 있어.'라며 혼자서 투덜거리며 걸었다.

빠른 걸음으로 집 근처에 다다랐을즈음 소방서 옆 길가에 있는 공중전화 두대가 눈에 띄었다.

어차피 집 앞이라 핸드폰을 챙긴후 기사 아저씨께 전화를 걸어 사정 얘기를 하고 아저씨가 기다리는 장소로 찾아가 무사히 출근을 할 수 있었다.

수많은 핸드폰에밀려 이젠 버스터미널이나 관공서 근처에서만 보게 된 공중전화.

그것도 대부분이 전화카드용이라 이용하기가 불편해졌다.

전화를 걸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던 풍경과 늦은 밤 애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공중전화기의 낭만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