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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Duena 2005. 4. 20. 11:33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저 | 권남희 역 | 은행나무 | 원제 Parade パレ-ト | 2003년 05월 | 8,500원

책소개

2002년 대중성 높은 신인작가에게 주어지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하고, 순수문학 신인상인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연이어 수상한 일본의 신예 '요시다 슈이치'의 첫 장편소설. 우연히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된 다섯 남녀의 일상을 통해 일탈을 두려워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적당한 거리 이상의 관계맺기에 대한 두려움, 상처를 처리하는 세련된 방식은 일본 문학을 규정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듯.

21세의 평범한 대학생 스기모토 요스케, 인기 탤런트가 된 남자친구에게 목을 매는 오쿠치 고토미, 공원을 배회하는 남창인 18살의 고쿠보 사토루 등 남자 셋, 여자 둘 이렇게 다섯 젊은이들이 한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에 들어간다. 그들은 서로 깊은 관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먹서먹한 사이도 아니다. 적당히 친한 다섯 명의 젊은 남녀 사이에는 한 겹의 투명한 단층이 자리잡고 있으며, 모두들 자기 혼자만 그곳에 유리되어 있다고 느낀다.

요시다 슈이치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서 태어났다. 호세 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며 20대 초반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마지막 아들」로 제84회 <<문학계>>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외에도 「파편」「돌풍」「열대어」로 세 번이나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2002년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장편소설 『퍼레이드』로 대중성 있는 신인작가에게 주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까지 수상함으로써 대중문학과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상을 차례로 거머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후기

처음 나는 한 아파트에 다섯명의 남녀가 생활하는 내용이라는 간략한 소갯말에 예전에 방영되었던 시트콤「남자 셋 여자 셋」을 떠올리며 그저 단순히 청춘남녀의 사랑 얘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나의 그런 유치한 생각은 정말 유치하게 끝나고 말았다.

다섯명의 남녀가 차례로 화자가 되어 그들의 시각과 생각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색다른 방식이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그 여자 그 남자」처럼 동일한 사건을 남녀의 시각으로 얘기하는 것과 엄연히 다른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다섯번째 화자인 나오키의 얘기 중 마지막 부분은 조용하게 이끌려오던 책의 흐름에 다소 충격(?)을 주는 반전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