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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 - 위로
Duena
2005. 1. 19. 10:55
위로 (원성)
사박사박 그림자 밟으며 나의 숲으로
다다른 곳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공간
떡갈나무아래 작은 샘이 솟아나는 곳
마음이 여린 나를 보고 속만 끓이다
힘이 없는 나를 보고 한숨만 쉬다
터질 것 같은 나를 위해 여기왔어요
살며시 돌 위에 쪼그려 앉아 땅을 보아요
그러다가 눈물이 날 것 같아 하늘을 보아요
어찌할 바를 모르면 눈을 꼬옥 감아버려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왜 내겐 자주 있는 것일까요
나는 어떡하란 말인가요
바람이 조용히 다가와 나를 껴안아줍니다
나뭇잎이 살며시 내 어깨를 감싸줍니다
새들이 날아와 내 손을 잡아줍니다
나 혼자만의 괴로움이라 생각했는데
내 곁에는 자연이 머물러 함께 하고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놓게 합니다
함께 있어주는 친근함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고마움으로
나를 이해하는 정겨움으로
무거운 가슴속 응어리가 풀립니다
어지러운 생각들이 날아가버립니다
다시 일어설 기운이 생겨납니다
단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말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됩니다
.......................................................마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