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폴라 앤 로모 : Hello, Pola & Lomo

Duena 2009. 1. 16. 09:50

안녕, 폴라 앤 로모 : Hello, Pola & Lomo

장현웅&장희엽 | 북하우스 | 2008년 11월 | 15,000원

책소개

폴라로이드와 로모라는 인간적인 카메라를 통해 무언가에 다가가고 소통하는, 관심과 시각을 담은 포토 에세이집. 저자인 장현웅, 장희엽 형제가 폴라로이드와 로모로 찍은 사진과 그 속의 이야기들, 서로 다른 형제의 서로 다른 관심사들이 담겨져 있다.

때로는 평범하게 때로는 너무나 특별한 여행 속에서, 때로는 마음속에서 끄집어낸 사진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된다. 일상 속에서의 가까운 지인들의 모습과 세계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허락받고, 때로는 몰래 찍은 사진들이 공개된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이 묻어 나온다.

저자

장희엽

초등학교 시절 빨간 볼펜으로 필기를 한다고 여러 번 선생님께 혼났지만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은 전력이 있다. 폴라로이드와 로모는 형이 선물하면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폴라로이드와 로모 사진 역시 기존의 폴라로이드스럽고 로모스러운 사진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오래되고 인간적인 카메라들을 통해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으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들처럼 사진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미학적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마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진에 접근하는 조금은 삐딱하고 조금은 색다른 시선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파리 EFET 사진학과를 졸업했고, 두 번의 사진 개인전과 형과 함께한 두 번의 2인전을 열었으며, 2008 북경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장현웅

베트남의 선상가옥에서 힘든 삶을 영위해가는 한 가족을 우연히 폴라로이드로 찍게 되었따. 폴라로이드를 처음 본다는 그들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들. 한 장의 사진으로 전할 수 있는 흐뭇함과 따뜻함... 사진을 찍다 보면 카메라 기종이나 사진의 주제에 점점 욕심이 생기는 반면 정작 작지만 중요한 것들은 간과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선상가옥에서의 경험을 떠올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사진을 함께 나누고 그것을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정말 즐겁지 않을까? 사진을 통해 좀 더 따뜻해지고 즐거울 수 있는 일들을 여전히 계획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두 번의 사진 개인전을 열었고 여러 번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8년 대구사진비엔날레 부대 행사인 '꿈꾸는 카메라'를 기획했으며, 한·미·일 공동 캠페인 'Save polaroid'의 한국 기획 책임을 맡고 있다.

후기

늘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지만

가방 속에 늘 카메라를 들고다니는 나는 '사진'과 '카메라'에 관련된 것이라면 한 번 더 돌아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진 관련 책은 늘 구매 순위 1위.

이 책 '안녕, 폴라 앤 로모'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로모 카메라로 담은 장현웅, 장희엽 형제의 이야기이다.

'폴라로이드'하면 어릴적 수학여행을 가면 유명 관광지 앞에서 아저씨들이 목에 걸고서 찍어주던 기념 사진이 생각난다.

저자의 말처럼 그 시절에는 카메라가 흔하지 않았기에 무척이나 신기했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젊은 친구들이 일상을 담는 재미로 많이 사용하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된다.

세상에 단 한 장 뿐이라는 것이 녀석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싶다.

얼마전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었는데 서로 가져간다고 떼를 쓰는 재미난 상황이 연출되었다.

필름값이 비싸다는 것이 좀 흠이긴 하지만 참 매력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로모'는 한때 굉장한 붐을 일으켰었다.

'몽환적'이라는 말과 함께 출처를 알 수 없는 입소문을 타는 바람에 카메라의 가격도 급상승했었다.

주변에 '로모'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플라스틱 장난감같은 느낌에 나는 그다지 큰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녀석으로 찍은 사진을 봤을때는 '와~ 정말 독특한걸~'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런 맛에 사람들은 녀석을 사랑하나보다.

책을 읽으며 저자들의 건전한 생각에 참 행복했다고하면 이상한걸까?

그러나 나는 나와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솔찍히 요즘은 카메라가 너무 흔한 시대이다.

그래서 비싼 고가의 카메라를 자랑처럼 들고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속상하다.

물론 그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카메라로 예술적인 사진을 찍으라는 것은 더더욱아니다.

단지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진 한 장으로 얘기해줄 것이 많은 그런 사진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괜찮은 책이다.

아! 흠이라면 '폴라로이드'카메라를 갖고싶다는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