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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Duena 2011. 5. 6. 20:47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 홍선영 | 갤리온 | 2011년 3월 | 13,800원

책소개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살아 있는 세계 경제 체험기

경제학 이론으로 무장한 전직 애널리스트가 6개월 동안 세계를 여행하고 살아있는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팔면서 경제를 배운 경험을 담은 책이다.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중국 등 돈이 될 만한 곳은 어디든지 갔고, 낙타에서 커피, 말, 와인, 목재까지 돈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사고팔아보면서 그는 비즈니스와 사람, 경제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다.

4대륙 15개국 베테랑 상인들과의 치열한 협상과 경쟁 속에서 살아 있는 세계 경제를 체험했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상상도 못했던 난관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코너 우드먼의 흥미진진한 여행은 TV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고, 영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채널4에서 방영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바 있다.

5000만 원으로 여행을 시작해 1억 원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그의 겁 없는 도전은 경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동시에 일상에 파묻혀 꿈을 접어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 코너 우드먼 Conor Woodman

1974년 아일랜드 태생으로 맨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아더 앤더슨, 에른스트 앤 영 등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에서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했다. 하루에 100만 원을 넘게 버는 고액 연봉자였지만 인간미 없는 숫자 놀음에 환멸을 느끼고 전 세계 상인들을 상대로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결심한다. 살던 집을 처분하여 2만 5000파운드(약 5000만 원)를 마련하고, 아프리카 수단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4대륙 16개국을 누비며 물건을 사고파는 세계 일주에 나선다.

리뷰

학창시절, 학교에서 책으로만 배우던 것들을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경우도 많고, 세상 일이란게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도 그렇다. 사무실 책상머리에 앉아 펜대만 굴린다고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직접 몸을 움직여 장사를 해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경제를 배웠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서른 살 독신으로 영국 금융업에 종사하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코너 우드먼. 어느 날, 상사의 지시로 유리 제조 업체의 구조 조정을 맡아 직원 400명을 해고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 일은 그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번지수를 잘못 짚었어. 나는 이러려고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고. 이 일을 그만두어야겠어. 오늘 당장!' -13페이지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런던에 있는 아파트를 팔아 5만 달러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다섯 달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거래를 하고, 여행 경비를 제외한 순수 투자액의 두 배를 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여행지인 수단에서 낙타로 고생 고생을 하며 시작된 그의 거래 일주는 잠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중국, 타이완, 일본, 멕시코, 브라질까지 다양한 나라들을 섭렵하며 마무리 된다. 개인적으로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당 물품의 전문가가 아닌 그가 좋은 상품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가격을 협상하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획기적인 것 보다는 차별화 된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각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중, 짝퉁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중국을 재조명해보는 시선과 일본 후쿠오카에서 전갱이를 잡으며 기리시키와 내기를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내용을 요약한 삽화는 보는 재미까지 준다.

세계 일주를 하며 투자한 돈의 두 배를 벌어온다는 꿈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은 성공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그 열매를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혹독하고 험난한 시기가 닥치지 말란 법은 없

다. 하지만 창조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들은 그런 시기를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만들지 않을까? 나는 반드시 그러리라 믿는다. 전 재산을 걸 수

있을 만큼! -349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