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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훔치다: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Duena 2006. 12. 29. 16:14

책, 세상을 훔치다: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반칠환 저 | 홍승진 사진 | 평단문화사 | 2006년 09월 | 9,800원

책소개

여기 독서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18인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었고, 남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활동하는 분야도 다르고, 성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데, 유독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모두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훔친 사람들이다. 작가는 글을 통해, 번역가는 번역을 통해, 사진가는 사진을 통해, 화가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의 지식을 남보다 먼저 알고, 사람들에게 전한다.

이들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의 지식을 남 몰래 훔쳐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 사람들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선사하여 문명을 만들어 주었듯이, 이들은 글을 통해 세상의 지혜와 지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고로 이들은 인간 사회에 '독서 문명'을 전수한 장본인이자,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들이다.

사람들은 독서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 독서를 하지 않는 핑계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독서를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그릇된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문화를 읽는 것이고, 세상을 읽는 것이고, 종국에는 자신의 미래를 살찌우는 건강한 운동이다. 이들 18인이 읽은 책과 세상은 무엇일까? 또 이들은 책을 통해 무엇을 얻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달해 주었는지 한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 반칠환

1964년 충청도 산골 오두막에서 태어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스물두 살까지 콧구멍을 까맣게 그을리며 자랐다. 어릴 때부터 풍뎅이, 방아깨비, 사슴벌레 등과 인터뷰하기를 즐겼으며, 그들이 질문에 응답하지 않을 때는 머리를 비틀거나 다리를 떼어내는 가혹한 고문도 서슴지 않았다. 꽃과 풀과 나무와 나누는 침묵의 인터뷰에도 능해 화분 하나를 들여다보며 한두 시간쯤 거뜬히 문답을 주고받기도 했다. 요즘엔 질문에 응답하지 않는 식물을 고문하기보다 시원한 물을 발등에 부어준다.

곤충과 식물 인터뷰에 이어 1999년부터 '사람'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아산의 향기》·《사람과 책》 등에 인터뷰 기사를 써왔으며,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에 8년째 인물 인터뷰를 연재하고 있다. 장차 '곤충과 식물과 광물과 사람'의 다자간 인터뷰를 통해 방아깨비가 꽃이며, 꽃이 바위이며, 바위가 사람임을 밝혀내는 최초의 인터뷰어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문맹의 어머니에게서 '시'를 배웠으며,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마을 이야기꾼이었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동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웃음의 힘》, 동화집으로 《하늘 궁전의 비밀》·《지킴이는 뭘 지키지?》, 시선집으로 《누나야》·《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등이 있다. 《동아일보》에 〈이 아침에 만나는 시〉를 연재하고 있으며, 2002년 서라벌문학상을 받았다.

사진: 홍승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와 잡지사 사진기자와 편집장을 지냈다. 지금은 포토마인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여러 매체에서 사진을 찍고 종종 글도 싣는다. 그의 플래시 세례를 받은 사진들은 모두 특유한 독특함과 꼼꼼함이 살아 숨쉰다.

후기

교보문고에서 매월 무료로 배부하는 '사람과 책'에 연재되었던 인터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래서 인터뷰의 내용이 짧아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분들의 인터뷰가 많아서 기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