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방
작가의 방
박래부 저 |박신우 사진 |안희원 그림 | 서해문집 | 2006년 06월 | 10,900원
책소개
우리시대 대표작가 6인의 '방' 구경을 나선다. 책꽂이의 장서부터 방바닥의 온갖 잡동사니까지 꼼꼼하게 스케치한 그림, 사진, 시시콜콜한 사연들. 마치 작가와 마주 앉아 방 안을 휘 둘러보고 있는 듯한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성채 같은 서재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책을 꺼내는 이문열의 방, 중국제 앤티크 책상과 도시락 가방이 함께 있는 김영하의 연구실, 거실에 침대 두 개를 놓고도 부지런한 매미를 닮으려 애쓰는 시인 강은교의 집, 예수 초상과 성당 사진을 붙여 놓고 글쓰기의 기를 받는 공지영의 방, 넘치는 책을 주체 못해 만년 ‘2학년 1반’ 담임을 맡은 김용택의 세 개의 서재, 문 없는 화장실의 파격과 조약돌 책갈피의 감성이 공존하는 신경숙의 방까지, 여섯 작가의 방은 그들의 작품처럼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준다.
사진으로 전하기 힘든 서재의 부감도며 작가의 추억 속 풍경들은 꼼꼼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담겨졌다. 깔끔하고 정제된 글과 어우러진 섬세한 그림과 사진은, 아름다운 작가의 방과 그보다 아름다운 작가의 내면을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박래부
1951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세상에 주장을 펴고자 하는 희망을 품고 〈한국일보〉에 들어가 사회부, 외신부에서 1980년 전후를 겪었다. 도중 건강이 나빠져 문화부에 눌러앉았으나 대신 좋아하는 문학·미술 기사를 쓸 기회를 얻었다. 그 후 일본 게이오(慶應) 대학 신문연구소를 수료하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정부 쪽으로부터 ‘민중기자’라고 주의를 받던 차에 〈한국일보〉 노조위원장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으나, 별로 이룬 것은 없다. 문화부장, 심의실장 등을 거쳐 현재 수석논설위원으로 ‘박래부 칼럼’을 쓰면서 가끔 젊은 날의 희망을 반추해 보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명화》 《화가 손상기평전》 《김훈 박래부의 문학기행-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가 있다.
박신우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다양한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해 왔다. 〈뮤직라이프〉 〈쎄씨〉 〈에콜〉 등의 잡지 촬영과 가수들의 앨범 촬영을 했고,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산부인과〉 등의 포스터와 스틸 작업에도 참여했다. 2002년부터는 〈출판저널〉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고 있다.
앞으로,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픈 소망을 갖고 있다.
안희원
어린 시절부터 책을 보고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키워 왔다. 남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올해 졸업하고, 책에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따뜻하게 전달되는 그림, 진정한 마음이 통하는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후기
나만의 서재를 갖고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내 방 안은 늘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책들로 복잡해보인다.
그래서 엄마는 늘 '귀신 나오기 딱 좋다'라며 구박하신다.
제대로 된 책장 하나 없는 내게 책 속 작가들의 방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특히 섬진강이 보이는 김용택 시인의 방과 '은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공간이 있는 강은교 시인의 방이 제일 부럽다.
나는 언제쯤 나만의 서재를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