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하이텔을 이용한 것이 1996년 1월이었고 지금이 2005년이니까 음~ 햇수로 10년째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거기다 요즘은 2~3년마다 변한다는데, 10년이면 결코 만만한 세월은 아니다.
오늘 우연찮게 하이텔 VT를 이용하게 되었다.
예전에 사용하던 이야기 프로그램이 아닌 하이텔 전용 프로그램으로 접속을 했다.
접속을 시도하면서도 '설마 접속이 될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곧 이어 뜬 파란화면 하얀 글씨를 보는 순간 감격하고 말았다.
이게 바로 하이텔 메인 화면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정신없는 메인 화면과 비교했을때 볼품없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저 심플한 화면이 좋다.
그 시절 친구들과 대화실에서 수다를 떨었던 기억에 대화실로 이동해 보았다.
역시나 대화실은 건재했다.
1번의 느낌이 있는 대화실은 비공개 대화방이 2개 개설되어 있었고 나머지 대화실은 텅텅비어 있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래서 5번의 함께 만드는 대화실 게시판에 짧은 감격의 인삿말을 남기고 다른 게시판들을 한번씩 둘러보고 접속을 종료하였다.
나에게 하이텔은 참 특별한 곳이다.
텔레비젼과 라디오를 제외하면 문화 혜택이라고는 전혀 받을 수 없었던 나에게 하이텔은 세상을 보여주었고 친구를 만들어 주었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고보니 엄마에게 전화요금 많이 나왔다고 구박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
하이텔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 받았었는데 몇 년 전부터 연락이 끊어져버렸다.
그때의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그 친구들도 가끔은 나를 기억하며 지금의 나처럼 미소 짓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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