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맥도날드'에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1층의 주문을 받는 곳은 이미 길다랗게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2층으로 먼저 올라가 자리를 잡은 나는 주변 테이블의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앉은 중고생들의 재잘거림과 남녀 커플의 애정표현 그리고 동성 친구들간의 수다로 2층은 마치 벌집의 벌들이 앵앵~거리는듯한 소음으로 진동하고 있었다.

그때 창가쪽 한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20대 중반쯤으로 되어보이는 여자 세명이 각자의 손에 핸드폰을 들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머리를 매만지더니 핸드폰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었다.

그리고 마주 앉은 친구 둘에게 보여주었고 두 친구는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는 몇 마디의 말을 주고 받은 후 각자 옷 매무새를 단장하고는 핸드폰 카메라에 자신들의 모습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친구 한명이1층으로 내려가고 남은 두 친구는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를 멈추고 몇 마디의 말을 주고 받더니 각자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십여분을 보내고 1층으로 내려갔던 친구가 햄버거와 콜라를 들고 또 다른 친구를 데리고 나타났다.

그녀들은 햄버거와 콜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고 핸드폰으로 각자의 놀이(?)를 계속 하였다.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지금 그녀들은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눈에 비친 그녀들의 모습은 함께 있지만 서로의 마음은함께 섞이지 못한 그래서 그 소외감을 핸드폰이라는 녀석을 이용하여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왠지 마음 한켠이 씁쓸해져 왔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녀들은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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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u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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