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운명을 맡기다

지향미 | 프라이데이콤마 | 2008년 06월 | 11,000원

책소개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패션 및 여행 잡지에서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 지향미가 패션의 진정성, 클래식의 위대함과 빈티지의 재기발랄함을 이야기한 책. 랭보의 섬세한 실루엣과 정성스러운 애티튜드에 크게 감명을 받아 파리에 가게 되었고, 언젠가 열병처럼 찾아온 랭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여러 도시들로 유랑을 떠나게 되었다는 저자는 왜 자신이 랭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해박한 패션에 대한 지식으로 풀어낸다.

패션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시작된 여행은 그 도시의 문화와 예술, 철학을 아우르며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파리는 베이지, 런던은 레드, 베를린은 블루, 브뤼셀과 앤트워프는 보색대비 등 각 도시를 컬러로 시각화하면서 각 도시에서 만난 패션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 뮤지션 및 아티스트들의 삶을 그녀만의 시선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찾아낸 여러 카페와 빈티지 숍들을 소개하면서 유럽 여행에서 빠트리지 않고 챙겨야 할 코스를 제안한다.

저자: 지향미

도프 앤 커퍼니에서 비주얼 디자이너를 시작해, 국내 3대 패션 브랜드의 비주얼 작업과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광고 마케팅 총괄 디렉터를 거쳤다. 그녀의 발걸음은 아티스트 컴퍼니 코마 리뉴얼과 구두 브랜드 최정인, 향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패션 포토그래퍼 전시기획과 패션 브랜드 광고비주얼 디렉터 및 주얼리 셀렉트숍 치치리코와 브라세리 & 청담동 와인 바 AOC의 홍보 디렉터를 맡고 있다. W, 보그, 엘르, 마리끌레르, 싱글즈 프라이데이 콤마 등 국내 패션 등 여행 매거진에서 지속적인 기고활동을 하고 있다.

후기

랩핑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결코 구입하지 않았을 책 '바람에 운명을 맡기다'

붉은 색 표지에 흘려 쓴 글씨체 거기에 구두 한짝(빅토리안 시대의 구두 침봉이라고 한다.)의 매력, 그래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유럽의 도시(파리, 런던, 베를린, 브뤼셀, 앤트워프)이야기가 아니었다.

빈티지를 찾아 떠났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은 온통 패션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마치 패션 잡지를 연상시켰다.

작가의 의도였다면 성공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잡지를 사보는 것이 훨씬 유익할 듯 싶다.

패션 관련 사진과 이국적 풍경.

그리고 유명 샵의 이름들과 작가의 생각들이 한데 뒤섞여 복잡하다.

쇼핑 가이드 북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기도 아니다.

그래서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Posted by Du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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