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왕의 말이 옳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요정 왕자는 무언가를
알아낸 것처럼 다소 흥분된 어조로 되물었다.
" 그래요! 불이 없을 때는 그냥 그대로 어둠을 보았고, 어둠 속에서 반
짝이는 별들을 보기도 했는데 불을 켜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은 어
둠을 두려워하고 환해지면서부터 도리어 시력을 잃었어요. 무엇보다
도 우리 요정들을 보는 눈이 없어졌다구요. 불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
지요?"
요정 왕자가 맑은 눈빛을 반짝거리며 아버지를 바라보니 요정 왕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란다. 딱딱한 것,
만져지는 것, 큰 것, 많은 것, 자신들만의 것,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쫓
다 보니 어느 새 사람들의 눈에 요정들이 보이지 않게 된 거야. 요정들
뿐만이 아니란다. 이제는 점점 자신들이 원하는 것, 아니면 그 어느 것
도 보이지 않기 시작했어. 우정, 사랑, 믿음, 은혜, 용기, 진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꽃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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