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누구나 천국에 가면 세 번 놀란다고 한다. 첫째는 자기가 천국에 와서 놀라고, 둘째는 천
국에 가면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던 이들이 보이지 않아서 놀라고, 셋째는 도저히 천국에
갈 수 없을 거라고 여겼던 이들이 많이 보여서 놀란단다. 생각할수록 재미있으면서도 의
미심장한 개그다.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말도 되지 않는 협박을 일삼고,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정신나간 시장님에다가 무슨 구원받을 어린양과 목자는 그리도 많
은지. 정말 크리스천이면 모두 천당에 갈 수 있을까. 생각할수록 웃기는 말이다.
더 웃기는 건 나다.
크리스마스는 성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이며 정말 즐거운 축제고, 석탄일은 돈에
눈먼 땡초주식회사가 돈 거두는 날로만 여겼었다. 크리스천도 아니면서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절에 백일기도를 열심히 다니는 고등학교 3학년 짜리 아이를 둔 친구 아내에게 과연 효
과가 있겠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 현명하게 답했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미안해
서라고.
그렇다. 나는 십 원짜리였다.
예수나 석가가 태어나서 축제인 것만은 아닌 것이다. 사람들의 구원에 대한 희망과 간절
한 소망이 예수나 석가의 탄생일을 축제이게 하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축제인 것이다.
"부처님, 부디 어리석은 중생들 굽어 살피시고, 가가호호 건강과 행복이 깃들게 하여 주
옵소서. 부처님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시간을 베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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