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

□ ⓑⓞⓞⓚⓢ 2010. 12. 27. 22:27

1미터

임은정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2월 | 12,000원

책소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들려주는 삶과 행복의 의미!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1미터』. 암환자들의 요양원을 무대로, 죽음과 생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따뜻한 인간관계로 그려낸 소설이다. 말기 암환자, 식물인간, 그리고 버려진 개 등 병 때문에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가련한 인생들이 모여 있는 행복요양원. 그들이 가장 참기 힘든 건 질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왜 내가 이런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서히 혹은 빠르게 다가오는 죽음과 맞서 싸우며 자신이 살아 있음으로 해서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되고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저자: 임은정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 도시를 꿈꾸다.

영어교육을 전공했지만 전공을 살리지 않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도시에서 오랫동안 방송작가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글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현재 조용한 도시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리뷰
오래전, 블로그에 <당신과의 거리>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일정한 거리를 두는 나 자신을 나름대로 표현한 것이었다.

<1미터>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들의 얘기가 나올거라 생각했다. 완전히 틀린 짐작은 아니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내용이 좀 어둡다.

주인공 강찬은 방송국 PD로 실력을 인정받아 동기들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그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여 3년을 보낸다. 그의 의식은 온전히 살아 있었지만 그의 몸은 생명을 유지하는 부위만이 겨우 살아있을 뿐이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몸과 초점을 잃어버린 눈은 그가 보아온 그 어느 것보다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그는 죽고싶었다. 그러나 삶이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의 중단이 결정되어 존엄사를 진행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다.

존엄사 진행이 실패한 후, 아내 미영은 그를 한적한 시골 요양원으로 옮기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행복요양원>이다.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환자들이 대부분인 그 곳에서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찬강을 만나게 된다.

사람이 그렇다.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할 수 있지만 자
신의 영역에 조금이라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날카로워진다. 자신
을 좋아해준다면 좋은 일이고, 사귀지 않겠다고 하면 그만인 것을 그토록 날
카롭게 금을 긋는 것이 바로 그런 인간의 방어 의식인지 몰랐다. -131페이지

지금껏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던 그는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이 책에는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다보니 많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모두 풀어놓는바람에 신파 아닌 신파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인생에는 지름길이 없다. 딱 아픈 만큼 그만큼만 세상을 안다. 아무리 똑
똑하고 머리가 좋아도 미리 알 수 없는 길, 그게 바로 인생길이다. -302페이지

고난은 우리를 성숙하게 한다. 고통을 이겨내고 일어섰을때 빛이 나듯이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희망을 끈을 놓지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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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u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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